더 라스트 오브 어스 파트2 엔딩 본 후기 (스포)

2020. 7. 15. 10:55전자기기_IT_취미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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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스3 라오어를 아직도 소장중


라스트오브어스 1편은 그야말로 역대급 명작 게임이었습니다. 플스3에 시절에 나온게임이지만 지금해도 꿀리지 않는 그래픽, 연출, 스토리까지 완벽한 게임이죠. 게다가 좀비 영화를 좋아하고 포스트 아포칼립스 세계관이나 세기말등 이런 세계관을 좋아하는 제겐 그야말로 완벽한 게임이었습니다

현재 파트2는 엄청나게 욕먹고 있는 상황이지만 어차피 저도 예판을 구매했고 전작을 즐긴 유저로서 뒷 이야기를 계속 플레이 하고 싶었기에 퇴근하고 하루 1-2시간 짬짬히 플레이 해서 오늘 드디어 엔딩을 봤습니다

드디어 시작 파트2

논란의 조엘이 죽는 장면은 개인적으로 좀 안타깝지만 충격을 먹는다거나 그리 큰 충격은 아니었습니다

우선 첫번째로 트레일러가 나올 당시 엘리는 모두 죽여버릴거라는 복수심의 말을 한 부분이 있어서 어차피 파트2는 조엘이 죽고 복수하는 '내용이구나'라는걸 충분히 예측할 수 있었기에 죽는걸 예상은 했었죠.

어느정도 조엘의 죽음이 예측가능했던 트레일러

하지만 전작을 해본 게이머들이 충격받은 이유는 죽음때문이라기보다 죽음의 방식이었다고 봅니다. 골프채로 피투성인채로 계속 두드려 맞죠. 잔인하게.. 1편의 주인공을 초반부터 아주 비참하고 잔인하게 말이죠. 제가 충격이 아니었다는 부분은 어차피 죽는건 예상했었고 잔인성도 사실 이런류의 영화나 미드를 봐왔기에 뭐랄까 그냥 적응되었다고 할까요?

개인적으로는 미드 워킹데드에서 네간이 주인공 한명을 죽일때가 라오어2보다 몇배는 더 잔인했습니다. 왕좌의 게임은 정붙일만한 주인공같은 애들을 마구 마구 잔인하게 죽여대기도 하구요. 파이널 데스티네이션은 1편 주인공을 2편 초반에 죽였던가 했던거 같기도 한데.. 아무튼 그런걸 봐오다 보니 엘리가 복수심에 불타오르게 하기위해서는 잔인하게 죽이는게 오히려 맞다고 생각했습니다

때문에 디나가 아이를 낳고 엘리와 행복하게 사는 중간엔딩?에서도 엘리는 증오심을 버리지 못하고 복수를 다시 하게 되죠. 그 잔인성을 직접 목격한 엘리였기 때문에 전 그게 오히려 공감됐었습니다.

가장 이해가 안된 부분은 조엘이 죽기 직전인데 라오어1편에서도 엄청 조심스럽고 경계하는 인물이 정체도 모르는 애비 동료들 앞에서 자기 이름을 쉽게 말하는게 작가의 역량부족이 아닐까 싶네요. 조엘이 애비가 있는 집으로 들어올때 동료들이 나오는 장면은 누가봐도 충분히 경계할만한 장면이었는데 말이죠. 차라리 애비의 동료들이 잭슨마을의 정보를 얻기 위해 고문하다가 동생이 실수로 조엘 이름을 말하거나 했으면 그게 더 이해되었을거라 봅니다.

스토리는 [프롤로그 > 엘리편 1일차, 2일차, 3일차 > 애비편 1일차, 2일차, 3일차 > 애비 > 엘리] 로 진행됩니다

두번째로 게이머들이 빡친 부분은 애비파트 입니다. 

그렇습니다. 1편의 주인공을 잔인하게 죽여놓고 엘리로 당장 복수하고 싶은데 하기 싫은 애비를 컨트롤 해가며 플레이 해야 합니다. 게임을 억지로 하게되는 상황이죠. 너티독은 아니 닐드럭만은 애비가 왜 그렇게 조엘을 죽였는지를 애비편을 플레이하며 게이머를 이해시킬려고 합니다. 닐드럭만은 자기가 이해된다고 해서 사용자도 이해할거라는 자신감을 갖고 말이죠. 

저는 조엘이 잔인하게 죽는것도 또 애비편에서 '그래 내 아버지를 죽여놨으니 복수하는게 당연하고' 그렇게 이해하면서 플레이 했습니다. 애비편은 애비라는 캐릭터가 매력적이지 않는것과 전혀 이쁘지?않다는게 몰입도를 방해했지 사실 애비 입장에서 아버지를 죽인 범인. 혹은 수많은 파이어플라이 동료를 죽인 범인에 지나지 않았기에 나름 나쁘지 않는 진행으로 플레이 했습니다. 

물론 애비파트는 좀 개연성이.. 스카 자매가 자기를 살려줬다고 울프 동료들을 학살하지 않나.. 조엘도 너 살려줬다고! 

아무튼 게임플레이는 애비 파트가 더 재밌었습니다. 무기도 다르고 통쾌하며(특히 화염방사기) 조엘처럼 암살할려면 암살용 칼을 제조해야했고(긴장감) 또 애비편은 보스전이라고 할만한 것도 있어서 나름 내가 게임을 즐기고 있다는 느낌을 받게 해줬거든요. 

애비파트에서는 3일차 마지막에 엘리가 보스로 나오고 피떡이 되도록 패대기 칩니다. 아마 1편 팬이라면 기분 더러웠을거 같습니다. 게다가 앨리는 애걸까지 하죠. 저는 어차피 게임이라 별 생각없이 패면서 어차피 여기서 끝날거 같진 않을거다 라고 생각했는데 역시나 서로의 파트가 끝나고 마지막 엘리로 진행할 때 엘리도 애비 줘 패는게 있겠지 라고 생각했던게 마지막 전투에서 나오고 마지막 결전 바로 전에 애비가 살려달라고 애걸하는 부분까지 똑같이 진행되어 서로의 살고싶은 욕망을 분출하기도 합니다.

복수극이 복수로 끝이 안남

아마 제가 수많은 외국영화나 미드, 영드등을 보지 않았다면 조엘이 잔인하게 죽는 순간 개 빡쳐서 바로 삭제했을겁니다. 여러 막장 미드에서 받은 경험치가 제 공감능력과 이해도를 변화시켰네요;;

그래서 그런지 개인적으로 무척 만족스러운 게임이었습니다. 4K해상도의 화려한 그래픽과 역동적인 전투, 캐릭터의 자연스러운 모션캡쳐, 대립된 두 주인공의 플레이어 컨트롤. 

퍼즐적인 요소가 있었지만 스토리 흐름을 방해하지 않는 정도의 낮은 수준의 퍼즐이라 다행이기도 했습니다.
PC요소는 뭐 별로 신경쓰질 않아서 이게 문제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전작에서도 엘리는 충분히 레즈 느낌이...

조엘의 죽음이나 죽인자로 플레이 하는 이런 논란들보다 제게 가장 짜증났던게 한개 있었는데 레브 언니의 죽음이었습니다. 동생 구하기 위해 스카 마을에 가고 팔 괴사 막기 위해 약 구하러가고 했던 플레이 시간들이 길었는데 그걸 단 몇초만에 죽이다니.. 급 허무함이...

이 부분과 중간 개연성 말아먹는 것도 있지만 뭐 나름 만족스러웠고 아쉬운건 제가 생각했던 엔딩이 아니었다는 점 이었습니다. 제가 원했던 엔딩은 엘리가 애비를 죽이고 복수를 성공하고 디나와 행복하게 살다가 가장 행복한 장면에서 레브의 활에 맞아 죽는걸 원했...(애비가 구해줬던 그 스카 동생에게 암살)

아마 엔딩도 좀 전작 팬들에게는 분노였을거 같습니다. 복수도 못하고 사랑하는 사람도 떠나고 손가락도 잃어서 기타도 못치고... 홀로 외롭게 떠나는 모습으로 끝으로 허무함을 남겨주는 엔딩이 나왔으니..

최근 게임 불감증에 걸렸는데 간만에 몰입해서 엔딩도 보고 나름 만족스러웠네요. 

게임 시작 타이틀 화면의 배가 어디 장면인가 했는데 엔딩직전 마지막 해변가의 배였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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